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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20년 첫 눈 - 재빠르게 눈사람, 발자국 남기기

violet520 2020. 12. 13. 12:47

첫 눈

2020년 첫 눈이 왔네요. 나이를 먹어도 그 해의 첫 눈은 항상 기분이 좋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두 아이들이 6시부터 아빠 나가서 같이 놀자~ 놀자~를 외칩니다. 사실 누워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나갈 생각을 하니 갑자기 몸이 천근이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어제의 인문학 달력을 떠올리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죠. 첫 눈 그냥 좋습니다. 

 

2021년 달력 - 한 장씩 넘기는 365 인문학 달력 (반성 달력)

여러모로 새로움이 많았던 2020년 눈 깜짝 할 사이에 2020년이 과거로 기억 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현 세대를 살고 있는 모든 지구인들에게 올해는 잊혀질 수 없는 해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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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종일 제 뼈를 때리던 인문학 달력 덕에 아이들과 짧지만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때 나가지 않았다면 눈사람이며 발자국이며 아무것도 못했을겁니다. 지금 시간에 밖을 보니 눈이 다 사라져 버렸거든요. 올해 눈이 언제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과 첫 눈을 밟고 눈사람을 만들 수 있던 시간이어서 갑자기 달력에 고마워지네요 ㅋㅋ;

 

우리가 남긴 발자국

새벽에 눈이 적당히 내려 아무도 밟지 않았던 눈에 우리가족이 흔적을 남겼습니다. 순백을 첨으로 망치는게 우리 가족이라 괜찮은 느낌입니다 ㅋㅋㅋ;;

 

워밍업

제대로 된 눈밭으로 가기 전 잠시의 워밍업 저도 그랬었는데 눈이 내릴 뿐인데 우리 아이들의 눈에서도 행복이 묻어나오네요. 눈에는 세대를 불문하고 편안함과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특별한 힘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답답했을 녀석들의 활동적인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눈사람

언제 이렇게?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의 메인 광장으로 향합니다. 초록으로 무성한 길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밖을 잘 안나가다보니 어느새 이렇게 앙상한 겨울의 모습을 하고 있네요. 이럴때보면 시간은 정말 잘가는것 같기도 하네요.

 

크크 눈을 굴리기 시작합니다

메인 광장에는 두 명의 어른들이 벌써 첫 눈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만끽하고 있는 그 적막을 우리 가족이 홀딱 깨버렸네요 ㅋㅋㅋ 그래도 다들 아이들을 보면서 흐뭇해 하십니다. 

 

본격적인 눈사람 만들기 시작! 옷을 갈아입지도 않고 부랴부랴 잠옷 바람에 잠바만 입고 나온 딸내미가 급하게 눈을 굴려 덩어리를 만드는데 아니 우리 딸내미랑 아들내미가 이리도 빨랐던가? 하게 되네요. 이 지독한 코로나가 빨리 끝나야 아이들을 맘껏 풀어놓고 뛰게 할 수 있을텐데요. 

 

굴리고 또 굴리고

눈이 많이 온 건 아니라서 눈을 굴릴때 마다 흙이 같이 묻어났지만 그래도 눈사람을 만들 수 있을 만큼은 내린지라 열심히 굴리고 또 굴립니다. 작년에는 수분이 많은 눈이라서 굉장히 무겁게 굴렸는데 오늘 내린 첫 눈은 눈의 순도(?)가 좋은지 잘 뭉쳐지면서도 가볍네요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가분수 눈사람이 탄생되어가고 있습니다. 

 

완성

시간이 지나니 사람들이 하나 둘 메인 광장으로 모여드네요. 우리 아이들이 메인 광장의 한정도에 수 많은 발자국을 남겨놓은터였고 아이들에게 다른쪽은 다른 친구들이 밟도록 가지 못하게 했는데 반대편에서도 몇 몇 아이들이 신나게 밟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니 들어갈 때가 된 것이죠. 스트레스는 받아도 코로나 시국이니까요. 아무도 없는 시간을 틈타서 밀도있게 놀고 들어가려고 나온거라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며 아이들에게 이제 들어가자고 했더니 잠시만 잠시만을 연발합니다. 

 

20분여간 열심히 굴려 눈사람을 만들고 아이들을 쳐다보니 그 간의 스트레스가 풀린듯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짧은시간 뛰고 굴리고 만들고 눈을 맞는 아이들을 보니 역시 아이들은 밖에서 놀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이 빌어먹을 코로나....

 

아이들에게 들어가자고 하니 딱 3분만 달라고 합니다. 진짜 3분이면 마지막 작품 활동을 마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렇게 3분을 주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눈 내린 땅은 항상 예쁘네요.

역시 눈내린 땅은 예쁘네요

그렇게 3~5분이 지난 후, 아이들에게로 돌아가보니......

 

???

그 사이 두 녀석이 뚝딱뚝딱하더니 루돌프(??)로 예쁘게(??) 변신을 시켜놨네요. 

 

첫 눈이 내리는 아침..

아이들의 기대를 담아 코로나가 좀 빨리 끝나게 해달라고 어딘지는 특정짓지 않았지만 맘속으로 빌면서 들어왔습니다.

 

진짜 코로나 빨리 좀 끝나면 좋겠습니다.

백신 접종을 시작했음에도 2021년 말까지 조심해야 한다니.. 너무 슬프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도 천명 넘지 말고 빨리 종식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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