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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비타민
1515년 8월, 피렌체 메디치 궁. 안주인은 오늘도 일찍부터 책상에 앉아 편지를 써요. 한 통은 로마로, 한 통은 롬바르디아 쪽으로 갈 거예요. 문밖에는 만나러 온 사람들이 기다리고, 이 집은 하루 종일 사람으로 북적이죠.물론 책상 모양이나 방 분위기, 옷차림은 제가 그려 본 거예요. 하지만 이 집이 사람으로 가득했다는 건 그해 8월에 쓰인 편지에 적혀 있어요. 회의록을 쓰는 서기들이 어떤 결정 옆 여백에 「알폰시나 마님의 명으로」라고 적어 넣는 일도 있었다고 해요. 오늘의 주인공은 이 궁의 안주인, 알폰시나 오르시니(Alfonsina Orsini)예요. 피에로 디 로렌초의 아내이고, 훗날 우르비노 공작이 되는 로렌초의 어머니죠.메디치가 돌아오면 알폰시나도 같이 돌아왔을까요?이 장면을 보면 이런 그림이..
1225년 3월 10일, 브레시아. 코뮌(도시 사람들이 꾸려 가던 도시 정부)의 방 탁자 위에 돈이 놓여 있어요. 그 옆에서 누군가 펜을 들고, 마페오 코리자라는 사람이 급료를 받았다고 확인하는 문서를 써 내려갑니다. 여러 해를 끌던 급료 문제가 한 장짜리 확인으로 닫히는 순간이에요.사실 이 장면의 몸짓은 제가 그려 본 거예요. 돈을 센 사람이 누구인지, 방이 어떻게 생겼는지, 코리자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확실한 건 날짜 하나와 문서 한 장이죠. 3월 10일에 코뮌이 코리자에게 급료를 치렀고, 코리자가 받았다고 확인한 문서가 남아 있다는 것까지요.브레시아 하면 열흘 항쟁밖에 없을까요?브레시아 이야기를 꺼내면 보통 「이탈리아의 암사자」라는 별명과 함께 1849년의 열흘 항쟁이 먼저 나와요..
1485년 5월, 콜레 디 발델사라는 시골 마을에 해 질 무렵 연설가 셋이 나타났어요. 마을을 대표해 말하는 사람들이었고, 손에는 곡식과 마지팬(아몬드로 만든 과자), 포도주가 들려 있었죠. 그들이 서서 마주한 사람이 클라리체 오르시니였어요.연설가들의 말은 이런 뜻이었어요. 로렌초가 못 오셨으니, 그 자리에 당신을 모시겠다는 거죠. 그러니까 마을은 클라리체를 「두 번째 로렌초」로 맞은 겁니다. 로렌초는 메디치 집안의 로렌초 데 메디치고, 클라리체는 그의 아내예요. 로마의 오르시니 집안에서 피렌체로 시집온 사람이죠.이날 클라리체는 볼테라 지방 온천에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남편은 그 길에 없었고요. 방 안의 모습이나 연설가들의 표정은 알 수 없으니, 아래 그림은 제가 그려 본 장면이라고 생각하고 봐 주세요..
1465년, 피렌체의 메디치 집에서 한 여자가 나폴리로 보낼 편지를 쓰고 있어요. 받는 사람은 필리포 스트로치예요. 피렌체에서 쫓겨나 나폴리에 머물던 망명자였죠. 편지를 쓰는 사람은 루크레치아 토르나부오니, 피에로 데 메디치의 아내예요.편지 내용은 길지 않아요. 부탁한 대로 피에로와 이야기했고, 그가 다 기꺼이 들었으며, 직접 답하겠다고 했다는 거죠. 스트로치 집안이 먼저 그녀에게 남편과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했던 거예요. 방 모습이나 펜을 쥔 손은 제가 그려 본 장면이지만, 편지의 내용과 사람은 확인된 사실입니다.여기서 하나 짚어 둘게요. 이 편지로 루크레치아가 스트로치 일을 결정한 건 아니에요. 그녀는 피에로에게 말을 전했고, 답은 피에로가 하겠다고 했어요. 그녀가 한 일은 그 사이의 문을 열어 준 거..
11월 첫 주에 청송으로 사과를 사러 가실 생각이면, 제20회 청송사과축제는 4일 수요일에 시작해 8일 일요일에 끝납니다. 청송읍 용전천 현비암 일원, 월막교 일대에서 닷새 동안 열리고 입장은 무료이며, 일부 체험만 돈을 받습니다.평일과 주말 중 언제 가면 좋을까요?저녁 무대에 누가 서는지에 따라 날이 갈립니다. 5일 목요일은 박서진·안성훈·박군이 나오는 헬로콘서트 '좋은날' 녹화, 6일 금요일은 이찬원·장한별·박구윤의 축하공연, 7일 토요일은 박지현·손태진·김희재의 세계유교문화축전 공연이 잡혀 있고, 8일 일요일 오후에는 장민호·김다현·남승민이 함께하는 군민노래자랑이 열립니다. 불꽃놀이는 닷새 동안 매일 저녁 공연 뒤에 이어지고, 8일에는 블랙이글스 에어쇼도 예정돼 있습니다.아이와 함께 해 볼 체험이 ..
중국에서 만든 모델3나 모델Y를 타고 있다면 "테슬라, 국토부에 FSD 승인 신청" 같은 제목을 보고 이제 내 차에서도 감독형 FSD가 켜지는 건지 궁금해지셨을 거예요.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테슬라코리아가 국토교통부에 감독형 FSD 승인을 요청한 사실이 공개됐는데, 보도로 확인된 것과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을 나눠서 정리해 봤어요.무엇을 신청했나요블로터 보도에 따르면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신청 여부를 묻는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22일 어제 날짜로 메일로 보냈다고 들었다"고 답했어요. 장 의원실은 테슬라코리아가 23일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에 등기와 메일로 승인 신청을 했다고 밝혀서, 신청 날짜는 장관 답변과 의원실 설명이 조금 달라요. 신청 문서의 구체적인 내용이..
1269년 하반기, 레조 코뮌의 한 방에서 공증인 몇 사람이 두툼한 옛 권리 책 하나를 넘겨받아요. 오래 쓰여 상해 버린 책이었죠. 건넨 사람은 그해 레조의 포데스타, 오도 델리 오디였어요. 포데스타는 코뮌 행정을 이끌던 최고 책임자예요.오디가 맡긴 일은 한 줄로 말할 수 있어요. 이 책을 새 장부에 처음부터 옮겨 적고, 그러면서 장부를 새로 갱신하라는 거였죠. 책을 건네는 손이나 방 모습은 제가 그려 본 장면이지만, 명령을 내린 사람과 일을 맡은 공증인들, 그리고 책이 상해 있었다는 건 확인된 사실이에요.코뮌은 시민들이 꾸려 가던 도시 정부예요. 이렇게 공증인들이 새로 옮겨 적은 장부가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에요. 코뮌이 맺은 약속과 권리 문서를 베껴 모은 큰 책이고, 이름은 「리베르 그로수스 안티쿠스..
이달 마지막 주말에 송도해수욕장을 가실 생각이면, 제17회 부산고등어축제는 10월 30일 금요일에 시작해 11월 1일 일요일에 끝납니다. 부산 서구청이 주최하고 부산서구문화원이 주관하는 행사로, 송도해변로 100 송도해수욕장 일원에서 사흘 동안 열립니다.금요일과 주말 중 언제 가면 좋을까요?무엇을 하고 싶으신지에 따라 날이 갈립니다. 첫날인 30일은 오후 4시 길놀이와 5시 구덕망깨소리 공연, 6시 개막식으로 이어지고, 6시 30분부터 8시까지 나상도, 백수정, 혼성 4인조 카운트다운이 개막 축하공연을 엽니다. 고등어를 잡고 굽고 경매하는 체험은 31일 토요일과 11월 1일 일요일에만 있으니, 공연보다 체험이 목적이라면 주말로 잡으셔야 합니다.맨손 고등어 잡기는 어떻게 하나요?대형 에어풀에 풀어 둔 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