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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비타민
11월 첫 주말에 사과와 시래기를 사러 양구까지 가실 생각이면, 2026 청춘양구 펀치볼 사과시래기축제는 11월 6일 금요일부터 8일 일요일까지 해안면 펀치볼 힐링하우스 앞 성황지에서 열립니다. 입장료는 없고, 올해는 어느 판매 부스에서 사도 값이 같아서 가격을 비교하며 돌아다닐 일이 줄었습니다.사과와 시래기는 얼마에 살 수 있나요?양구군은 지난해까지 농가마다 달랐던 판매가를 올해 하나로 맞추고 시중가보다 낮게 정했습니다. 사과는 시중보다 1만~2만 원가량 싸고, 시래기는 1kg에 1만 8천 원으로 시중가보다 2천 원 낮습니다. 값이 같으니 맛을 보고 마음에 드는 부스에서 사시면 되고, 축제장 부스에서 2만 원 이상 쓰셨다면 영수증을 종합안내소에 보여 주고 기념품(때밀이 장갑)을 받을 수 있습니다.몇 시..
반역자로 찍힌 사람에게 공화국은 무엇부터 했을까요? 1529년 가을 피렌체, 주인이 비운 돌집 앞에 누군가 서서 벽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길게 줄을 긋고 있어요. 이 집 주인은 바초 발로리예요. 메디치 가문과 가까운 쪽에 섰던 피렌체 사람이죠.이름부터 한 줄 풀고 갈게요. 「바초」는 바르톨로메오를 줄여 부르는 이름이에요. 그러니 이 글에서 바초라고 하면 바르톨로메오 발로리를 가리킨다고 보시면 돼요.그 장면을 조금 더 들여다볼게요. 여기서부터는 제가 그려 본 모습이에요. 줄은 창문 한가운데를 가르고 길바닥 가까이까지 내려와요. 비바람에 빛이 바랜 돌벽 위에서 새로 생긴 줄만 유난히 선명하죠.길 건너 집 창가에는 한 젊은이가 서 있어요. 창틀에 손을 올리고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을 가만히 내려다봐요. 몇 사람이..
박물관 유리장 속 돌 조각, 어느 땅에서 나왔는지는 누가 적어 뒀을까요? 지난 편 끝에 예고한 이탈리아 아퀼레이아에서 이 질문 하나를 따라가 볼게요. 여행 안내는 아니고, 한 박물관에 들어온 기증 목록 이야기예요.1887년 4월 8일, 아퀼레이아 고고학 박물관으로 가 볼게요. 이날 에우제니오 리터가 집안 수집품 대부분을 국가에 기증했어요. 리터 집안은 아퀼레이아에 땅을 가지고 있던 집안이에요.제 머릿속에서는 이런 장면이에요. 마차에서 내린 나무 상자들이 박물관 방 한쪽에 줄지어 서 있어요. 뚜껑이 열릴 때마다 돌 조각과 손바닥만 한 청동이 하나둘 탁자로 옮겨지죠. 한쪽에서는 누군가 장부를 펴 놓고 펜에 잉크를 찍어요.상자 냄새, 바닥에 깔린 짚, 펜을 든 사람의 얼굴은 제가 그려 본 거예요. 그날 정말 ..
11월 첫 주말에 와인 시음을 하러 대전에 가실 생각이면, 대전국제와인엑스포 2026은 11월 6일 금요일부터 8일 일요일까지 사흘간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열립니다. 입장권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유료 행사라서, 표를 언제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같은 하루를 두고도 내는 돈이 달라집니다.대전국제와인엑스포 입장권은 얼마이고 어디서 사나요?정가는 1일권 23,000원, 2일권 43,000원, 3일권 57,000원입니다. 7월 7일부터 9월 20일까지 열린 1차 사전예매(1일권 16,000원)는 이미 끝났고, 지금은 11월 5일까지 NOL 티켓에서 2차 사전예매가 진행되는데 1일권 18,000원, 2일권 33,000원, 3일권 40,000원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하루만 가셔도 현장 구매보다 ..
메디치가 다시 피렌체로 돌아오던 때의 협정, 누구 손을 거쳤을까요? 오늘은 그 질문 하나로 메디치 가문 이야기를 이어 갈게요.1530년 8월, 피렌체 시뇨리아 궁의 방 한 곳이에요. 시뇨리아 궁은 도시를 맡은 관리들이 모이던 건물이죠. 책상 위에 항복 협정 문서가 놓여 있고, 그 앞에 서기 두 사람이 있어요.한 사람은 살베스트로 알도브란디니, 앞 이야기 끝에 이름을 적어 둔 사람이에요. 이탈리아어 글에서는 실베스트로로도 적혀요. 다른 한 사람은 그를 돕던 보조 서기 니콜로 넬리예요.조금 떨어진 곳에는 야코포 나르디가 서 있어요. 나르디가 그 방에 있었다는 건 나르디가 쓴 글에 따른 거예요. 방의 빛, 종이가 놓인 각도, 세 사람이 어디에 섰는지는 제가 그려 본 장면이에요.니콜로 넬리가 종이 묶음을 가지런..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집주인을 적어 두는 관청이 장부도 없이 문을 열었다면, 그 장부는 누가 채웠을까요? 오늘은 그 질문 하나만 따라가 볼게요. 여행 정보는 없고, 이 도시 집주인들과 큰 장부 한 권의 이야기예요.막 문을 연 토지 장부 관청에 책상이 하나 있어요. 장부를 적는 사람이 자리에 앉았는데, 앞에 펼칠 큰 장부가 아직 없어요. 펜과 잉크병,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종이 몇 장만 놓인 책상을 떠올려 보시면 돼요.방에 몇 사람이 있었는지, 그 사람이 어떤 얼굴로 앉아 있었는지는 제가 그려 본 장면이에요. 자료가 말해 주는 건 관청이 그 책 없이 문을 열었다는 데까지거든요.토지 장부 관청은 집과 땅이 누구 것인지 적어 두는 관청이에요. 이 관청이 채우려던 큰 책을 여기서는 주인 장부라고 부를게요. 어..
구미라면축제는 11월 6일 금요일부터 8일 일요일까지 사흘간 구미역과 역전로 일대 원도심에서 열립니다. 축제장이 시내 한복판이라 차를 가져가실 분은 주차장과 셔틀 시간부터 정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구미라면축제 입장료와 운영시간은 어떻게 되나요?입장료는 무료이고 라면값만 따로 냅니다. 라면레스토랑은 6일 오전 11시부터 밤 9시, 7일 오전 10시부터 밤 9시, 8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됩니다. 저녁 공연은 6일 오후 6시 30분 공개방송 '싱투유'에 신용재·나윤권·임정희·신예영이, 7일 오후 7시 '쌩라면 스테이지'에 여행스케치·신유식·사필성밴드·이효진이 나옵니다.주차는 어디에 하면 되나요?운영일인 6~8일에 쓸 수 있는 셔틀버스 주차장은 복합스포츠센터 426면, 보조경기장 435면, 시..
카트린 드 메디치가 이탈리아 요리사들을 프랑스에 데려와서 프랑스 요리가 시작됐다는 말, 들어 보셨나요? 들어 보셨든 처음이든, 이 말이 옛 사전에 어떻게 적혀 있었는지부터 같이 따라가 볼게요.먼저 이름 얘기부터 할게요. 앞 이야기 끝에 적은 카트린 데 메디치와 같은 이름이에요. 한국어 글에서는 데·드, 드 메디시스로 섞여 적혀요. 이 글에서는 카트린 드 메디치 하나로만 쓸게요.그럼 앞에서 만난 그 아이와 같은 사람일까요? 알폰시나 이야기에 손녀 카테리나가 나왔죠. 이탈리아 인명사전의 알폰시나 항목이 그 아이를 훗날 프랑스 왕비가 될 아이로 소개해요. 같은 사람이라고 말할 근거는 이 사전 한 곳이고, 이 사람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쓸게요. 이번 글은 요리사 이야기 한 가지만 다뤄요.카트린 드 메디치가 요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