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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여행

수원 근교 용주사 당일치기 - 삼세여래탱화

violet520 2020. 10. 25. 17:37

용주사

지난 8월 뉴스에 집 근처 사찰에 대한 뉴스가 잠시 나왔다.

사도세자, 정조대왕, 경의황후, 효의황후의 위패가 모셔져있던 용주사의 호성전이 불탄것이었는데 당시 아마 20분 만에 진압을 한 것으로 기억된다. 잠시 뉴스가 떠올라 집 근처의 용주사를 잠시 다녀왔다.

 

용주사 입구에 놓여진 차량

 

용주사 입구엔 무슨 사연이 있는것인지 입구에 눈쌀 찌푸려지는 차량이 놓여져 있다. 사찰 입구에서부터 안타까운 모습을 보자니 괜히 왔나 싶은 생각이 잠시 스친다.

 

일제강점기 때는 31본산(本山)의 하나였는데, 이곳에는 원래 854년(신라 문성왕 16)에 세운 갈양사(葛陽寺)가 있었다.
952년(고려 광종 3)에 병란으로 소실된 것을 조선 제22대 정조(正祖)가 부친 장헌세자(莊獻世子)의 능인 현륭원(顯隆園)을 화산으로 옮긴 후,
1790년 갈양사 자리에 능사(陵寺)로서 용주사를 세우고 부친의 명복을 빌었다.

당시 이 사찰을 세우기 위하여 전국에서 시주 8만 7천 냥을 거두어 보경(寶鏡)으로 하여금 4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하게 하였는데, 낙성식 전날 밤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꾸고 용주사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창사(創寺)와 동시에 팔로도승원(八路都僧院)을 두어 전국의 사찰을 통제하였으며, 보경에게는 도총섭(都總攝)의 칭호를 주어 이 절을 주재하게 하였다.

경내에는 이 절의 전신인 갈양사의 유물인 7층의 석조사리탑과 6개의 돌기둥으로 지탱하고 있는 천보루(天保樓)가 있는데, 그 안에 들어서면 대웅보전(大雄寶殿)과 석가삼존불(釋迦三尊佛)이 있다. 그 뒤쪽의 후불탱화(後佛幀畵) 역시 석가와 여러 보살 및 10대 제자상들인데, 이를 김홍도(金弘道)의 그림이라고도 하나 확실한 근거는 없다.이 밖에 당우로는 시방칠등각(十方七燈閣)·호성전(護聖殿)·독성각(獨聖閣)·명부전(冥府殿) 등이 있다. 주요문화재로는 국보 제120호인 용주사 범종(梵鐘)이 있으며, 정조가 이 절을 창건할 때 효심에서 발원(發願), 보경을 시켜 제작한 《불설부모은중경판(佛說父母恩重經板)》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용주사[龍珠寺] (두산백과)

용주사는 정조의 효심으로 사도세자를 위해 지어진 절이다. 이렇게 지어진 절에 어떤 사연으로 저런 볼썽사나운 차량이 앞에 서 있는 것일까? 입구부터 실망을 잠시 하고 안으로 들어가 봤다.

 

용주사는 입장료를 지불해야 들어갈 수 있다. 어른 1500원, 초등학생 700원 우리 4인가족 기준으로 4,400원이다.

그런데 입구에서 표를 받는 보살님이 44,000원입니다 라며 농을 던진다. 안그래도 입구의 흉물스런 차량으로 첫인상도 안좋은데 언제 봤다고 4만 4천원입니다~ 하는걸 보니 진짜로 그냥 돌아갈까? 하는 맘이 생겨버렸다. 내가 재차 44,000원요? 라고 되묻자 되게 순진하시네.. 한다.. 진짜 맘같아선.. 애들 앞이라 참았다. 아무렇지도 않을 농담일수도 있겠으나 내 용주사의 첫 인상은 매우 좋지 못하게 자리잡혔다.

 

코로나로 인해 폐쇄중인 효행 박물관

 

크진 않지만, 정조대왕의 숨결이 깃든 절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입구에서부터 뭔가 기분을 초치고 나니 기대들이 많이 반감되어버린... ㅠㅠ 입구의 사천왕문을 지나면 효행박물관이 자리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운영을 하고 있진 않다.

 

입구의 첫인상을 뒤로하고 이왕 온거 하나하나 둘러봤다. 생각에는 정조대왕이 큰 규모로 절을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규모는 크지 않았다. 최근에 점점 사라지고 있는 템플스테이도 운영중이다. 템플스테이 건물을 보며 예전 청량사에서의 발우공양이 생각났다

 

오래된 나무들

 

효행박물관 옆으로는 지어진 세월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큰 나무들이 즐비하다. 융건릉의 웅장한 소나무숲 참나무숲에 비하면 매우 소규모이긴하나 가을의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경기도 가볼만한 곳, 정조 사도세자 융건릉 숲길 산책과 역사

화성 융건릉은 주변이 그리 발전한 곳은 아니지만, 융건릉에 도착하면 바로 맞은 편에 작지 않은 규모의 무료 주차장과 여러 맛집들이 있어서 하루 정도 둘러보기 딱 적당한 여행지이다. 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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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음각 - 佛音閣

 

천보루 왼쪽에는 불음각이 있는데 불음각에는 범종이 걸려있다. 1985년에 만들어진 범종인데 소리만 따져보면 국보 제 120호 범종과 비교해서 뒤쳐지지 않는 영험한 소리가 난다고 한다. 아침 저녁 예불, 그리고 긴급사항에만 친다고... 아쉽지만, 들어보진 못했다.

 

 

국보 제 120호 - 용주사 동종
국보 제 120호 - 용주사 동종

 

불음각의 범종에 이어 찐 범종도 이곳 용주사에 있다. 국보 제 120호 동종으로 만든시기는 명확하지 않다고 하는데 종 몸체에 통일신라 문성왕 16년(854)에 조성된 것이라는 후대에 새긴 글이 있으나, 종의 형태와 문양이 그 시대와 일치되 않아 학계에서는 고려 전기의 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천보루 - 天保樓

 

천보루앞엔 5층 석탑이 있는데 이 사진을 찍은거 같은데 왜 없는 것일까? ㅠㅠ 1702년(숙종 28년)에 고승 성정이 부처님의 사리 2과를 사리병에 모셔 이 석탑안에 안치했다고 전해지는 탑인데 사진이 없다. ㅠㅠ 하지만 석탑의 정확한 제작 시기는 분명치 않다고 한다.

 

 

보물 제 1942호 대웅보전 - 大雄寶殿

 

용주사를 오기전에 꼭 확인하고 와야지 했던 곳이 바로 이 대웅보전이다. 왜냐하면 김홍도의 작품이 있다하여 유일하게 크게 기대된 곳이다. 대웅보전은 외부 단청을 제외하고 초창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다포계팔작지붕이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18세기의 특징이라고 한다. 

 

 

삼세불과 삼세여래체탱
김홍도 - 삼세여래체탱(三世如來體幀)

 

바로 이 그림이다. 대웅보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들어가서 찍진 못하고 옆에서 한 컷 찍었다. 유형문화재 제 214호 지정되어 있는 삼세불 뒤쪽으로 보이는 탱화이다. 김홍도, 이명기, 김득신 이 세명의 팀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본존 석기모니불, 과거불 약사불, 미래불 아미타불, 그리고 가섭과 아난존자 등등을 그린것으로 정조가 대웅보전의 후불탱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만든 그림이다. 

 

서프라이즈에 나왔던 김홍도와 샤라쿠에 대한 내용을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탱화에도 김홍도가 자신의 그림을 입증하기 위해서 발가락을 6개를 그려 넣었다고 한다.

 

수원지령등록에는 삼세여래체탱과 관련한 기록도 남아있다.

불탱을 주관 감동한 전 찰방 김홍도는 주상의 특별 지시에 따라 정6품 사과 벼슬에 장기 임용하고, 감동한 절충 김득신, 사과 이명기..... 등 위 사람은 해당 부서에 영을 내려 쌀과 베를 후하게 내려주다

 

집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융건릉은 자주 다니지만, 용주사는 처음 가봤다. 삼세여래탱화 하나만으로도 가볼만한 충분한 가치는 있는 곳으로, 규모가 생각보다 작아 2시간이면 구석구석 세세히 둘러 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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