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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통보와 자산 그리고 도전

violet520 2020. 10. 16. 20:49

오랜만에(?) 퇴사 통보를 했습니다.

 

2년 2개월만의 퇴사 통보네요. 아무런 서비스도 없던 초기 스타트업의 서비스들을 활성화까진 아니지만, 그럭저럭 방향성이 잡힌 서비스로 런칭까지 모두 마무리 지었네요. 사실 1년 전에 서비스들은 모두 런칭이 되고, 퇴사를 하려고 했었는데 6개월만 더 6개월만 더 그러던 것이 벌써 1년이 지나버렸습니다. 여전히 6개월만 더 해달라고 하지만... 올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퇴사를 결정지었습니다 .

이 회사에서 할 일은 다 했다

스타트업엔 각 순간에 적당한 인재들이 필요합니다. 시작의 시기에는 정말 정신없이 빠르게 결과물을 내는 사람들이 필요한데 저는 이 스텝에 좀 더 최적화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1년 간 4가지 서비스를 만들고, 만들어두고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도 2개나 생기고, 나머지 1년 간 유지 보수 및 안정화에 시간을 쏟았네요.

 

사실 합류할 때와 다르게 많은 사업 방향의 턴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보니 결국 내가 가장 하기 싫어했던 분야의 개발을 2년 간 해 왔네요. 하지만, 분야가 싫다고 일은 대충 할 수 없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여러 스트레스가 생산되고 있는 상황은 저에게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럴때는 과감히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인거죠.

 

안짤리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하는 코로나 시국에 또 내 발로 회사를 나갑니다. 아내와 주변사람들은 이제 그러려니 하네요. 또 뭐라도 하겠지 하면서..;;; 그래도 2년 간 월급 생활을 하면서 어느정도 그 생활에 익숙해졌는지 두려움이 다시 한 번 생겨납니다. 매월 따박 따박 들어오는 큰 월급을 포기한다는 두려움은 돈이 어느정도 모인 다음에도 생기는걸 보니 정말 대단한 학습 효과 입니다.

 

하지만!!! 한 번의 엑싯. 엑싯 보다 내가 만든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때의 그 희열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은 요즘이기에 퇴사를 통보했네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고 이제 내 길을 가겠노라!

 

예전에는 저의 잦은 퇴사와 도전으로 집사람이 걱정을 달고 살았었는데 이제는 집사람은 별 걱정을 하지 않고, 반대로 제가 두려움과 욕구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이가 둘이나 있던 시절에는 경제적으로 항상 쪼들였음에도 뒤도 안돌아보고 도전했었는데... 집사람은 큰 걱정없이 같이 뭘 해보는 것에 대해 눈을 반짝이고 있습니다. 그 눈빛을 보면서 경제력이라는건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네요.

 

결국 결론은 항상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삶이 아니라 내 삶의 주인으로 나의 방향성과 맞는 희열을 다시 한 번 더 느끼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다짐하면서도 문득 드는 생각은 지킬것이 많아지면 더욱 보수적이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아직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실패를 하더라도 2021년 한 해는 내 시간의 주인으로 한 번 살아보렵니다.

 

다들 내 삶의 주인으로 사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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