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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 모를 답답함엔 나들이죠! 양평 정약용 생가와 양수리 송어횟집 그리고 두물정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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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 모를 답답함엔 나들이죠! 양평 정약용 생가와 양수리 송어횟집 그리고 두물정원

violet520 2022. 2. 23. 22:57

양평

이른 기상과 함께 찾아온 답답함에 아침밥을 먹자마자 오늘은 양평으로 가즈아~를 외쳤습니다. 오랜만(?)에 양평의 송어회가 생각이 나기도 했고, 뭔가 모를 답답함에 바람도 쐴 겸 간만에 양평으로 향했고 점심시간즈음을 목표로 양평으로 향했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답답함은 어느새 다 사라져버린...

정말 구름 한 점 없던

송어횟집

그렇죠. 이겁니다. 사실 송어회가 회로만 놓고 보면 특별히 더 맛있거나 한 생선은 아니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는데 이 식당의 콩가루와 함께 만들어먹는 송어회덮밥은 정말 일품입니다.

송어회와 튀김

양수리 송어횟집의 송어회 1인분은 15,000원입니다. 송어회 2인분과 송어튀김을 시키면 가격이 5만원입니다. 여기에 공기밥을 시키면 송어회덮밥 준비가 완료되죠. 이 식당의 콩가루와 야채 그리고 초장에 간장 등등을 모두 적절하게 배합해서 약간 떡지게 만들어진 재료에 송어를 송송 잘라서 밥과 함께 비벼주면... 크으... 매우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송어를 회로만 먹으면 그렇게 맛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송어회덮밥을 만들어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송어 튀김은 매우 부드럽고 식당표 간장에 푹 담궈 먹으면 합격!

정약용 생가

배가 부르고 나니 주변을 한 번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양평엔 뭐가 있었지? 1,400여년이 된 은행나무가 있는 용문사는 자주 가봤고 이번엔 안가본 곳을 고민하다가 와이프가 정약용 생가가 양평에 있다고! 얼마 전 정약전의 자산어보도 본 상태라 바로 가보즈아~를 외쳤죠.

정약용 생가

정약용 생가를 가보니 실학자들에 대한 역사를 품고 있는 박물관도 있고 생각외로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진짜 생각외로 거리도 예쁘게 꾸며놓고 들어서면 기분이 썩 좋아질만한 공간으로 잘 꾸며놨습니다. 거리 입구에서 배가 뚱뚱한 성격좋은 웰시코기 한 마리가 엄청 귀염을 떠는 바람에 아이들의 강아지 입양에 대한 욕구가 한층 더 커져버렸네요.

정약용 선생

드라마 이산의 막바지에 나왔던 송창의 배우의 이미지가 아직도 강하게 뇌리에 박혀 있었던지라 선생의 초상화가 어색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ㅋㅋ;; 당대 최고의 학자이자 과학자 정치가였던 정약용의 6대 후손이 정해인 배우라는걸 혹시 알고 계신가요? 뭔가 올곧은 이미지의 배우라고 기억되고 있어서 역시.. 음.. 하는 생각이 ㅎㅎ

 

정약용 묘지

정약용 선생의 묘지는 왕들의 무덤처럼 크진 않지만 일반인의 무덤들 보다는 훨씬 큽니다. 선생과 처과 함께 묻혀있는 묘지가 생가 뒷 작은 언덕 꼭데기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말 볕이 잘드는 자리였습니다.

 

최근에 김해의 김수로왕릉에도 다녀왔고, 아이들과 함께 과거 여행을 자주 하는 편인데 진짜 과거 훌륭한 분들의 무덤들은 하나같이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그 완벽한 장소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실학박물관

정약용 생가 옆에는 실학박물관이 있는데 이 곳 역시 몰랐던 것에 비해 굉장히 알차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전시의 흐름과 내용 그리고 복제판이 많이 있었지만 옛 유물들 상당히 괜찮습니다.

 

실학하면 정약용!
한 마디 적는 곳

실학박물관의 마지막엔 한 마디 적는 곳이 있는데 대다수의 내용들이 "우리 가족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주세요", "우리 자식 잘되게 해주세요", "우리 어머니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였다. 평일 사람들도 없는 곳에서 이 수 많은 포스트잇을 보면서 또 생각에 잠겨버린... 

 

분명, 이걸 적은 대다수의 사람들의 행복이란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상황일 것이며, 오늘도 돈을 위해 스트레스로 점철된 회사 생활을 하고 있을 확률이 90% 이상일텐데 그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행보을 거머쥘 수 있을까? 그들이 원하는 행복을 꼭 거머쥐길 빌어봅니다.

두물정원 & 로컬푸드

마지막으로 커피 한 잔 하러 두물머리 초입부분의 두물정원으로 갔다. 이 카페는 특이하게도 농협 건물의 2층에 위치해서 밖에서 보면 카페인지 알아차릴수가 없다. 안의 인테리어는 밖의 강을 바라보면 운치를 느낄만한게 잘 꾸며놨음에도 밖에서 보면 농협인게 아쉽습니다만,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이라해서 이름붙여진 곳인데 얼어붙은 강을 바라보며 마시는 구슬아이스크림(??)은 맛이 더 좋습니다

 

1층에는 농협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점이 있는데 여기가 정말 깔끔하고 맛집입니다. 왠만하면 버섯을 보면서 군침을 흘리지 않는데 동네분들이 얼마나 싱싱하게 농작물을 기르는지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을만큼 고운 버섯의 자태를 보면서 침을 꿀꺽... 거기다가 로컬푸드점 인테리어 역시 훌륭! 동네에서 빚은 막걸리들이 상상초월하도록 비싸서 못사왔지만(막걸리가 한 병에 15000원이나 합니다.) 물론 포장은 여느 와인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와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병디자인인에요. 다음번엔 꼭 사오리...

오랜만에 보는 노루궁뎅이 버섯과 딸기

로컬푸드점 꼭 한 번 들러볼만 합니다. 다른곳에 없는 제품들도 꽤나 있습니다.

 

어느새 가슴을 누르던 답답함은 싹 사라지고 상쾌함과 배부름 그리고 눈뽕(?)을 맘껏 만끽하고 돌아왔는데 왠지모를 시무룩과 찝찝함이 나를 감싼다면 화창한 날을 골라 슬렁슬렁 다녀오면 다시 충전이 되어 있을 양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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