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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여행

핑크뮬리 가득한 아침고요수목원 & 가족동물원 당일치기

violet520 2020. 10. 20. 23:48

아침고요수목원

지난 주말은 정말 날이 좋았다. 코로나로 한 동안 밖을 나가지 않았었는데 이런 날씨에도 나가지 않을 수 있나! 우리 가족에게 알게 모르게 쌓여왔을 스트레스도 풀겸 어디로 갈까 정해보다 아침고요수목원으로 떠났다.

아침고요수목원 매표소

한시간 반쯤 차를 달려 도착한 아침고요수목원 수년 전에 왔을 때는 매표소까지 가는 길목에 이정도로 음식점들이 없었던 것 같은데 길목에 정말 많은 음식점들이 생겨났다. 눈에 띄는 빵집과 예쁜 카페들 나중에는 꼭 들러봐야겠다. 매표소의 가격과 인터넷의 가격엔 차이가 있다. 네이버 앙침고요수목원을 검색해서 할인 구매 + 멤버십이라면 포인트 적립까지 꼭 챙기길!

 

국화전시회 꽃의 왈츠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국화전시회 표지판에 보인다. 인위적인 꽃 전시회보다는 자연 그대로를 느끼러 왔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막상 산수경온실에 꾸며놓은걸 보니 나름 또 잘 꾸며놨다.

산수경온실의 국화 파티~

국화 파티다. 규모도 규모거니와 이렇게 꾸며놓으니 매우 크고 아름다운 수석의 느낌이 났달까? 꽃알못이지만 아름다운건 느낄 수 있다. 소이이 되어 저 흐르는 물가 근처에서 발을 담그고 싶었다.

 

아침고요수목원이 부부의 소유였다니...

이 부분은 정말 몰랐던 부분. 가평에서 개발하고 관리하는 수목원인줄로 혼자서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부부가 설립자다. 한상경 교수와 그의 부인 이영자 박사가 설립자다. 1993년에 한상경 교수가 세계 각국의 정원과 식물원을 방문하면서 한국정원의 정립 및 모형 제시의 필요성을 느끼고 한국인 나아가 세계인들에게 한국 정원을 보여주고자 아침고요 수목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1993년 부터 지금까지 27년이나 유지되어 온 수목원이다. 하나하나 메꿔왔을 그 노력과 기쁨이 수목원에 잘 녹아 있는 느낌이다.

 

핑크뮬리

집 주변 공원에 갈대를 비롯해서 약간의 핑크뮬리를 심어놓은 공간이 있다. 소량의 핑크뮬리는 그냥 핑크뮬리가 이렇게 생겼구나 하는 느낌을 만들어주는데, 수목원의 핑크뮬리 군집(군집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작은)은 매우 예쁘다

딸아이도 예쁨에 반해 셔터를 눌러댄다.
이 꽃의 이름이 뭐였더라...

얼핏 지나쳐 봤을 때 배추위의 부케가 연상되는 형상으로 꾸며진 꽃밭인데 나름 재미있게 봤던지라 한 컷 찍어왔다. 하루하루 집돌이 집순이에 답답해 하다가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가 되고 나서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모두 수목원으로 향한것 같다. 수목원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다. 하여, 그 좋은 공기를 맡기위해서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요리조리 다니면서 마스크를 내려야 했지만, 아 그 상쾌한 공기란.... ^^

 

천년향 - 아이폰 SE2로 찍은건데 정말 잘 찍힌듯

천년향! 안동의 한 마을의 당산목으로 신성시해온 나무인데 마을이 침몰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천년향의 자태를 알아본 한 수목수집가가 인수했다고 한다. 그 후 2000년에 한상경 교수와 인연이 닿아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오게 되었다고... 안동댐건설로 침몰지역으로 선정된건가? 유추만 해 본다. 수종은 향나무고 이름에서 유추가능하듯 약 1000년의 나이로 추정되고 있다. 생긴게 너무 멋있음!! 늠름함!!

 

아침고요가족동물원

아침고요수목원에 동물원이 있는 줄 전혀 몰랐다. 네이버에서 티켓을 구매하려고 보니 동물원 티켓도 있어서 검색을 해보니 어느정도 동물들이 많이 있다?! (네이버에서 수목원 + 동물원 티켓팅을 하면 5% 할인이 된다.) 수목원과 붙어 있을 줄 알았는데 수목원에서 차를 타고 1km 정도 가야 나온다.

 

수목원 대비 매우 한적했다. 토끼, 타조, 원숭이, 곰, 호랑이, 사자, 강아지, 나귀, 앵무새, 염소, 알파카, 라쿤 또 뭐가 있었더라... 아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온순한 천사동물로 알려진 카피바라도 있었군. 암튼, 매우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는 나름 규모가 있는 동물원이다.

이 공손한 라쿤 손 좀 보소

아이들이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 먹이박스를 3천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물론 동물원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해야 할 일을 아주 좋은 명분으로 아이들에게 떠 넘길 수 있는 아주 거저 먹는(??) 먹이박스다 ㅋㅋ

 

우리 아이들도 당근을 비롯해서 건빵등을 나눠주면서 어찌나 좋아하던지 아마도 마스크가 없었다면 웃다가 그곳에 있는 수천마리의 날파리들을 다 먹어치웠을거다. 그 만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 중에 우리를 빵 터지게 한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위 사진의 주인공 라쿤이다. 건빵을 건네자 입을 먼저 내밀길래 당연히 주둥이로 먹는줄 알았는데 갑자기 태세전환하면서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아서 먹는 것이 아닌가! ㅋㅋㅋ 순간 다 빵 터짐.

 

벵골호랑이

내 기준 가장 힙한 동물 호랑님도 계시다. 벵골호랑인데 왼쪽 다리 윗부분에 상처가 있어서 좀 안쓰러웠다. 인도 어딘가에서 은신술을 펼치며 사냥을 하며 지내야할 녀석인데 어쩌다 이곳에 와서 혼자 외로이...

 

귀요미 앵무새들

앵무새도 나름 볼거리가 많다. 큰 녀석들은 우리에 가둬두고 있고 사진의 녀석들은 그냥 건물안에서 방생(?) 중이었는데 사람을 별로 무서워 하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곁을 내주지도 않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과 같이 걸어다닌다. 우리에 갇힌 앵무새들은 말을 너무 잘해! 다른 사람들 몰래 새로운(?) 말들을 좀 가르치고 왔다.

 

가슴이 탁 트인 하루

왕복 4시간 이상으로 피곤하긴 했지만, 정말 좋은 날씨와 상쾌한 공기와 초록의 싱그러움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의 웃음이 가득한 하루였다. 뭘 더 바랄까? 정말 좋은 날에는 아침고요수목원을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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