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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정보의 비대칭

violet520 2020. 8. 15. 19:48

작은 조직일수록 창업자가 가져야 할 덕목 중 중요한 한 부분이 정보의 고른 공유라고 생각합니다. 정보 공유를 잘 해야 내부 균열이 안 생깁니다. 공유 된 정보로 직원들의 사기를 올릴 수 도, 나락으로 꽂아버릴 수 도 있습니다. 같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요. 사람이기에 더 친한 사람도 있고, 더 마음이 쏠리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라 정보를 특정해서 공유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내부의 균열이 시나브로 커져갑니다.

 

"우리 회사가 이렇게 뭔가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에 이익이 이정도는 나올 것 같아"

"이건 너만 알려주는거야 당분간 어디에도 이야기 하지마"

 

아무리 이렇게 이야기가 되었고 들은 사람이 그 어디에도 발설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다른 사람들은 다른 관계를 통해서 특정 정보를 알 수 있을 수 있고, 말하지 말라고 했던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을 확률도 높습니다.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면 꽤나 골치아픈 상황이 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팀리더보다 특정 직원이 정보의 우위를 점하고 우연히 팀리더에게 이런 내용이 있는데 모르시냐고 한다거나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팀리더는 고뇌에 빠지게 되죠. 회사에서 본인의 위치에 대해서 한번 더 고민하게 되고, 이런 경험이 잦아지면 아마도 해당 팀 리더는 퇴사를 택할겁니다. 퇴사를 하지 않더라도 의욕을 많이 잃어버리겠죠. 이런 케이스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회사의 방향성이나 정보에 대해서 아예 공유를 하지 말던가, 최대한 직원들에게 동등하게 정보 공유를 해야 합니다. 누구는 이야기 해도 괜찮아 누구는 안돼 이러는 순간 알게 모르게 회사에 수 없이 세워진 직원들이 레이더에는 빠르게 잡힐겁니다. 그렇게 소문이 돌고, 편이 생기고 정치가 생기고.. 사실 회사는 회사에 정치가 생기길 바라지 않지만 회사의 수장들이 그렇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죠.

 

작은 조직에서 창업자는 본인이 회사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회사를 키워나가는 조직원들을 위한 조력자의 위치가 더 맞습니다. 스스로가 나서서 정보의 비대칭을 만들어버리면 그 회사는 10중 8,9 망가지더군요. 물론 저의 미천한 경험일 수 도 있습니다. 아닌 회사들도 당연히 있겠지요. 하지만, 확실한 한가지는 그런 회사는 A급 인재를 오래 잡아두지 못합니다.

실력도 있고 정치도 잘 하는 직원들이야 큰 이슈가 안되겠지만, 실력은 정말 좋은데 정치는 안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안한다기 보다는 회사를 믿는 사람들인거죠 내가 이만큼 했을 때 회사가 나를 어떻게 대우해 줄거라는 믿음이 있는 직원들. 그런 직원들은 정말 열심히 맡은 바 업무를 나이스하게 진행합니다. 이런 직원들이 회사에서 정보의 비대칭을 경험하게 되고, 그게 잦아지면 대부분 퇴사를 택합니다. 당연히 회사에서는 회사에 기여도가 높은 사람들에게 먼저 좋은 정보를 주고 싶기도 할 것이고 그렇게 하는 회사가 많지만, 이 또한 그리 좋은 상황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잘한다는 기준이 항상 바뀌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윗사람들은 오늘의 A급 인재를 내일의 C급 인재로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또 후회를 하게 되고...

 

윗 선에 비위를 잘 맞추는 직원이 있습니다. 사람인지라 나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떡 하나를 더 주게 되어 있는게 인지상정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우에는 더욱 정보의 공유에 민감해야 합니다. 한번 내뱉어진 정보가 어느새 사내에 쫘악 퍼져있을테니까요. 그 사람이 나쁜게 아니라, 정보를 공유한 자가 나쁜겁니다. 거기서부터 또 위의 싸이클이 반복됩니다. 악순환이죠.

 

컨피덴셜을 다루는 일에 있어서 공유의 책임은 확실히 물어야 합니다. 어물쩡 넘어간 몇 번의 과정이 돌이킬 수 없는 인력손실로 이어지거든요. 스타트업에서 정보의 공유는 필요 한 경우 모두에게 하는게 가장 바람직 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입 단속을 시킨다는건 인간 세상에서 불가능 하거든요. 어느 새 꼬여버린 직원들 사이의 정보의 비대칭은 회사에 정말 큰 타격으로 돌아옵니다. 우리의 회사를 위해 일하는 모든직원들에 고마운 맘으로 정보를 공유해주는것을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벌고 있는 그 모든 돈이 지금 이 회사의 조직원들이 벌어다 주는 돈입니다. 경중은 있을지언정 모두가 다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정말 회사에 불필요한 인재들이야 어느순간 다 내보냈을테지만,

 

창업자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을 정말 새겨야 합니다. 나를 위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고른 정보공유를 하고 지원들의 사기를 더 북돋아야지 정보의 비대칭을 스스로 만들어 내지 맙시다.

 

정말 필요한 인재들을 스스로 내 몰고 있는지 한 번 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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