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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아이의 성적과 부모의 마음

violet520 2024. 5. 3. 09:47

첫 중간고사 성적에 대한 분석

"하여 온 일의 결과로 얻은 실적."

성적의 사전적 의미.

 

아이들에게 성적이란 

학교에서 배운 지식에 대한 평가가 성적이다.

 

어릴적부터 아웃스쿨을 통한 영어 학습을 제외하고
우리 아이들은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가뭄에 콩 나듯 어떤 학원도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반에 존재하는데 우리 아이들도 그런 아이들이다.

 

얼마되지 않는 시간을 집에서 엄마를 스승삼아 인강을 도우미삼아

공부하는 아이들이 대견해 보이기도 하면서 

그 어떤 아이들의 학습량 1/3에도 미치지 않는 학습량을 보면
학원을 다니기 싫어한다고 안보내는게 맞는 걸까?

 

와이프는 이 방식에 여전히 계속된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방법이 옳은걸까? 라는 의구심이 

마음 한 켠에 남아있었다.

그런 고민을 갖고 있는 와중에 

 

첫째가 고등학교 입시에 들어가기 시작한다는 

중2 중간고사를 치렀다.

 

결과는 과목에 따라 아주 극명하게 갈렸다.

집에서 혼자서 공부하는 과정에 시간배분이나 그런것들 보다는

문제의 핵심을 잘 이해하고 시간이 걸려도 끝까지 내 힘으로 

풀어내는 방향으로 학습의 방향을 잡고 공부해왔고, 

많은 시간을 독서에 할애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수학

25문제 중, 

풀어낸 21개의 문제는 모두 맞았는데, 시간이 부족했다며

4개는 그냥 찍었다고 했다. 선생님이 5분 남았다고 한 시점부터

너무 조바심이 나서 문제가 잘 읽히지도 않고 했던 모양이다.

자기가 몇 번을 찍었는지도 모른채 찍었다고 한다. 

그렇게 너무나도 아쉬워하면서 집에와서 찍어서 낸 문제를 다시 풀어보니

다 잘 풀리는 마지막 문제들이었는데 정말 아쉬워했다.

 

시간관리를 못했던 것도 내 실력의 일부라는 것을 너무나 격하게 깨달아 버린 첫째

아날로그 시계가 필요하다고해서 쿠팡에서 7500원짜리 아날로그 시계를 주문했다.

 

부모된 입장에서 좀 부끄러웠다. 

나름 집에서 잘 가르친다고 가르쳐온 와이프가 시간관리에 대해서 잘 안알려준것에 대해서

아이보다 더 아쉬워했다. 

 

뭐 앞으로 시간관리 더 잘하면 되는거고, 그게 맞지만 

아쉬워하는 아들과 엄마를 보니 같이 아쉬워지는건 어쩔 수 없다.

 

영어

어릴때부터 회화 위주의 학습을 해 왔던지라 문법적인 부분이 약해서 

집에서 와이프가 문법 보강을 많이 해주긴 했으나 25문제 중 3문제(문법)를 틀렸다
집에서 회화위주의 영어 공부를 한 친구들의 가장 큰 약점이 문법이라고 하던데

여지없이 문법의 공백이 드러났다.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대화에 초점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영어 책도 읽을 수 있고, 대화도 어느정도 되는 수준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입시라는 영역은 또 그게 아닌지라 앞으로 문법에 대한 보강만 이루어지면 되겠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기특한 아들. 이렇게 스스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뇌하고 의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

 

국어

사실 시험 기간동안 국어와 역사는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다. 

어릴때부터 해왔던 독서와 현장답사 덕분이라고 우리 부부는 생각하는데 

국어는 25문제 중 1문제, 역사는 만점을 받았다.

 

평소 대화에서 앞/뒤 문맥에 대한 이해도가 좀 떨어진다고 생각해오던차였는데

그래도 여러 독서들이 도움이 되었는지 스스로 생각의 폭이 좀 넓어진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이런쪽의 과목들이 큰 문제없이 잘 이해가 된다고 한다. 

 

과학

작년까지 과학이 너무 재미있고 쉽다면서 좋아하던 녀석이었는데

작년관 다르게 24문제 중 5개를 틀렸다. 외울것도 많아지고 복잡해지는게 

많아지졌다며 평소 공부에 과학을 넣어야겠따며 원인 분석과 방향성을 잡는 모습.

 

 

마무리

여기까지가 아들이 긴장에 긴장을 거듭하면서 보낸 첫 중간고사의 결과이다.

 

고등학교 입시와 관련된 첫 시험의 결과를 바탕으로 

중간고사(25), 기말고사(25), 수행평가(50)으로 이뤄지는 등급에 대한 분석을
스스로 진행하고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행동에 많이 대견하다.

 

시험이란 만족스런 느낌도 갖게 되지만, 항상 아쉬움이 생기는지라

지금 상황에서 부족함을 깨닫고 해당 부족함을 극복하기 위한 다음 스텝을

어떻게 잡아가느냐를 스스로 깨우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요 녀석 나름 잘 하고 있다.

 

시험 자체가 핵심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 시험에 이렇게 신경을 쓰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나름대로 있고,

이번 시험을 통해서 주변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이 어떻게 어떤양의 공부를 하는지도

알아보면서 공부량이 많이 부족하는 것도 스스로 깨달은 모양이다.

 

하긴, 매일 9시에 잠들어 7시에 일어나는 습관이 있는 녀석이고,

해당 패턴에 전혀 간섭을 하지 않아왔었기에 다른 친구들의 학습량에 많이 놀랐겠지

지금보다 2~3시간은 더 공부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녀석의 진지함에

겉으로는 그래 얼마나 갈까? 한번 봅시다~ 했지만 

내 자식이라 그런가 마음속으로 매우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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